10. <대취타 + 취타>                               
  


취타(吹打)는 이름 그대로 불(吹)고 치(打)는 형태의 음악으로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군에 쓰였던 음악이다. 관악기(취악기:吹)와 타악기(打)가 중심이 되는 음악이며, 행악과 관련된 모든 음악을 포함하는 개념이면서 한 악곡의 명칭이기도 하다.
현재 연주되는 취타와 관련된 음악은 크게 타악기와 무율취악기(나발․나각)로 구성된 취고수 전통의 대취타가 있고 피리․ 해금․북․ 장고 등으로 편성된 세악수 전통과 관련되는 취타․ 길군악․ 길타령 등이 있다.

대취타(大吹打)는 선전관청(宣轉官廳)과 영문(營門)에 속한 취타대가 연주하던 행악으로, 임금이 성문 밖으로 행차할 때나 능에 행차할 때 또는 군대의 행진이나 개선 때 연주하던 취타대의 음악이다.

행렬앞에 위치한 악대를 전부고취(前部鼓吹), 행렬뒤에 위치한 악대를 후부고취(後部鼓吹)라 부르며 전부고취의 악사들을 취고수, 후부고취의 악사들을 세악수라 한다. 현재의 대취타는 정조대왕 능행도에 나오는 전부고취의 취고수 편성을 축소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악기 편성은 징·용고·자바라 등의 타악기와 나발·나각·태평소 등의 관악기로 편성되는데 이 중에 태평소만이 유일한 선율악기이다.

악기 연주자들 외에 이 음악의 시작과 끝을 지시하는 집사(執事)가 있는데, 이 사람이 대취타를 시작하기 전에 지휘봉에 해당하는 등채를 두 손에 받쳐 들고 있다가 머리 위로 높이 쳐들면서 '명금일하 대취타(鳴金一下 大吹打)'라고 명하면 대취타 연주가 시작된다.

연주자들은 머리에 전립(戰笠)을 쓰고 누런 빛깔의 천익(天翼)을 입으며 남전대(藍纏帶)라는 띠를 두르고 미투리를 신는다. 임금의 거동 때 군대의 행진 및 진문(陣門)의 열고 닫음 또는 통신사(通信士)의 행렬 때 취타대들이 연주하였다. 타악기와 관악기들의 힘찬 연주 그리고 태평소의 강렬한 음색 등이 쾌활하고 늠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취타(吹打)는 대취타의 태평소 가락을 장2도 올려서 편곡한 관현 합주곡으로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 또는 수요남극이라고도 한다. 군대의 행악인 대취타의 선율에서 유래한 음악인만큼 씩씩하고 호쾌한 분위기를 가진 음악이다.

 scene.gif


* 추천 음반 :
  생활국악대전집 제1집 <옛궁중의 생활음악>

국립국악원과 서울음반이 공동으로 기획하여 제작한 10장의 [생활국악대전집]의 첫번째 음반이다. 생활국악대전집은 국악의 모든 장르를 담아 -창작국악 제외- 국악의 아름다움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녹음은 1994년에 모두 이루어졌으며, 국립국악원 연주단이 맡았으며, 연주가 불가능한 불교음악, 굿음악, 상여소리는 객원 연주자를 초청하여 녹음하였다.

대취타는 임금의 거동이나 군대의 행진, 개선에 사용된 음악으로 1장단에 12박자로 되어 있는 4분 정도의 짧은 악장이지만, 여러번 반복하여 연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연주에는 등채, 태평소, 용고, 징, 나팔, 자바라, 나각이 등장한다, 음반에서의 취타는 순수한 군악기만으로 장쾌하게 연주되던 대취타의 가락을 올려 관현악으로 변주한 음악이다. 이 연주에는 집박, 장구, 아쟁, 소금, 편종, 편경, 좌고,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가 등장한다,

높고 고매하며 초연적 감성을 지닌 이런 음악들은 수백년동안 전해오는 사이에 시대에 따른 연주가들의 공들이고 다듬어진 가락의 첨삭으로 가히 경지에 이른 음악으로 승화되어 있다.

이 음반에는 제목과 같이 <옛 궁중의 생활음악>인 궁중에서의 위엄있고 태평스런 거상음악인, 대취타, 취타, 서일화지곡과 수라상을 받으시며 듣는 거상음악인 경풍년과 염양춘, 선대 왕의 사당 제사음악인 종묘제례악인 전폐희문, 희문, 소무 등이 실려 있다.

1994년에 출반된 이 전집은 2003년에 표지 그림이 바꾸어(음반번호 같음) 재출반되었다. 판매도 꾸준하여 음반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2004.11.30)

* 이 음반 표지는 달라졌지만, 지금도 구 할 수 있다.(2012.3.1)

 


scene.gifscene.gif